피부노화의 원인

피부 노화는 인간의 자연적인 과정 중 하나로, 피부가 노화되는 과정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다양한 외부 및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인체 노화의 원인

 

인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가설들이 있으며, 프로그램설과 자유라디칼설이 가장 인정을 받고 있지만, 노화의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1) 프로그램설 (Programmatic theory)

 

이 가설은 동물 각 종마다 노화과정과 수명이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으며, 유전적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한 속도와 과정을 거치면서 늙어가며, 그 결과 동물 종에 따라 일정한 수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 가설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증거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증거로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면 일정한 횟수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늙어버리고 맙니다. 이런 현상을 세포노화(cellular senescence)라고 합니다. 세포노화의 기전은 염색체 끝 부위에 존재하는 종말체(telomere)의 존재로 일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종말체는 노화 억제 기능이 있고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그 길이가 짧아지게 되는데, 짧아진 종말체가 노화 현상을 유도하게 되며, 종말체의 길이와 노화된 세포의 기능 감소와 밀접한 연관성이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증거로 노화 유전자의 존재가 오래 전부터 제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로증후군(progeria syndrome) 환자들에서 관찰된 바와 같이,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의 결과로 노화현상이 촉진되는 사실로 미루어 특정 유전자가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관여한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밝혀진 피부노화 관련 유전자로는 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를 통해 밝혀진 MC1R 유전자의 단일염기변이가 있습니다. MC1R은 멜라닌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이 기능과 무관하게 MC1R 위험 haplotype의 동종접합체(homozygote)를 가진 사람은 안 가진 사람에 비해 평균 2년 늙어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후생유전학(epigenetics) 연구에서는 DNA 메틸화 정도 차이와 피부노화의 연관성이 보고되었습니다. 유전형 분석 연구에서는 자외선에 평균보다 많이 노출된 여성에서 평균 이하로 노출된 여성보다 cyclin-dependent kinase inhibitor 2A (CDKN2A)발현이 증가하였는데, 이 유전자는 세포노화를 유도하는 P16INK4a를 암호화합니다. MicroRNA (miRNA) 연구에서는 miR-30a 등과 피부노화의 관련성이 보고되었으며, mitochondrial DNA(mtDNA) 고갈 혹은 기능장애 또한 산화손상 조절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여 노화에 관여함이 알려져 있습니다.

 

2) 자유라디칼설 (Free radical theory)

 

반응성 산소라디칼(reactive oxygen radicals)에 의해 유전자나 세포 구성 단백질에 손상이 축적되며 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거나 이상이 초래되어 노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가설입니다. 동물 체내에서는 산소를 사용하는 정상적인 대사 과정 및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는 손상에 의해 반응성 산소라디칼이 발생하고 이들이 주위에 위치하고 있는 정상 단백질, 지질, DNA 등에 산화 손상을 초래합니다. 우리 몸에는 정상적으로 반응성 산소라디칼에 의한 조직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항산화 방어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약해지므로 이 시스템에 의해 제거되지 못한 반응성 산소 라디칼이 점차 축적되어 조직의 손상이 심화되고, 그 결과 노화현상이 초래된다는 가설입니다. 내인성 및 외인성 피부노화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입니다.

 

피부노화의 원인

피부노화의-종류

피부노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내인성 노화(intrinsic aging)로서 나이와 세월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생리적 변화로 노인의 비노출부 피부에서 관찰됩니다.

 

두 번째는 외인성 노화(extrinsic aging)로 자외선, 열, 공해물질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중 가장 중요하고 주된 원인은 광노화(photoaging)입니다. 한 개인에서 나타나는 피부노화 현상은 내인성 노화와 외부자극물질의 영향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1) 내인성 노화(Intrinsic aging)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피부의 노화 현상을 말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인체의 일반적인 노화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2) 광노화(Photo aging)

태양광선에 포함된 자외선이 피부의 노화현상을 촉진하여 오랫동안 외부 환경에 노출된 노인의 얼굴, 손등, 목덜미 등의 피부에서 관찰되는 노화현상을 뜻합니다. 특히 자외선 B (UVB) 및 자외선 A (UVA)는 피부 내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하여 주름, 주근깨, 피부 탈색 등의 노화 증상을 유발합니다.

 

3) 열노화(Thermal aging)

적외선이나 고열 환경에 노출되어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 피부의 노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4) 흡연에 의한 피부노화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의 피부는 smoker’s face라고 하여 다소 수척한 모습의 창백한 얼굴과 주름진 얼굴, 특히 눈가와 입 주변의 깊은 주름이 특징입니다. 흡연자는 자외선 노출과 무관하게 비흡연자에 비해 얼굴에 주름살이 더 잘 생깁니다.

 

5) 갱년기노화(Climacteric aging)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주름살이 급속히 늘어납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여성에서는 복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하여 주름살의 발생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폐경 이후의 에스트로겐 감소가 피부노화의 중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공해물질에 의한 피부노화

실내외 각종 공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에 산화 손상을 가중시켜 노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공해물질에는 벤젠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CO2, SO2, NO 같은 기체, 납이나 수은 같은 금속,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PAH),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 등의 1 차 공해물질과, 이들 물질이 열이나 자외선과 반응하여 생성되는 오존 같은 2차 공해물질이 있습니다. PM은 입자크기 10 nm 미만의 미세먼지(PM10)，2.5 미만의 초미세먼지(PM2.5) 등으로 구분하는데, 각종 유해 유기화합물과 금속을 운반하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PM 노출에 의해 도시의 대로변 근처 거주자 얼굴에 색소 반점과 주름이 증가함이 보고되었습니다.

 

결론

 

이러한 원인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종합적으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따라서 피부 노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적절한 피부 관리를 실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피부 노화의 초기 증상이 발견되면 적시에 피부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보면 좋은 글]

 

피부의 기저세포암 (Basal cell carcinoma of skin)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의 작용기전, 종류, 부작용 및 주의사항

 

피부가 좋아지는 올바른 목욕법, 보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