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내인성 노화와 달리 자외선 등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외인성 노화는 개인의 노력에 의해 예방 혹은 제어가 가능하므로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이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광보호, 즉 자외선 차단입니다.
그 외 항노화작용이 확인된 물질들은 크게 세포조절물질과 항산화제가 있습니다.
세포조절물질에는 섬유모세포의 대사에 직접 영향을 미쳐 콜라겐, 탄력섬유 및 바탕질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레티노이드, 펩티드, 성장인자 등이 포함되고, 항산화제에는 반응성 산소라디칼을 감소시킴으로써 MMP 활성을 낮추어 콜라겐의 붕괴를 막는 비타민, 보조 효소, 식물성분들이 포함됩니다.
자외선차단제
얼굴 노화의 약 80%가 자외선에 의해 생기므로 광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전략은 자외선 차단입니다.
자외선이 제일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할 때는 긴소매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 태닝에 사용되는 자외선 또한 DNA 손상을 일으켜 발암물질로 작용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A 와 B를 차단하는 유기 성분(과거 화학적 차단제)과 무기 성분(과거 물리적 차단제)이 혼합된 제품입니다. Sun protection factor (SPF)는 주로 자외선B 차단 지수로 1~50까지 표시하며, UVA에 대한 차단등급은 + 에서 + + + + 까지 4등급으로 표시합니다.
자외선차단제는 UV index가 2보다 높은 날엔 항상 바르고 적어도 SPF3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광범위 차단효과를볼 수 있습니다. 외출 15〜30분 전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 (2 mg/cm2) 의 양을 얼굴 전체, 귀, 목, 손, 팔 등 햇빛 노출 부위에 균일하게 꼼꼼히 발라서 충분히 흡착시켜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땀을 흘리거나 수영을 할 때는 2~3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합니다.
칼슘 대사와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D 의 90%는 자외선B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되는데, 최근 비타민D 의 중요성 이 부각되면서 자외선을 너무 차단하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실제로는 SPF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도포 용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양만 바르기 때문에 자외선을 절대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합니다.
또한 주 2회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5〜30분간 팔과 다리를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 요구량은 충분합니다. 다만 노인, 비만한 사람, 주로 집에 있는 사람 등 비타민D 결핍에 취약한 사람들은 하루 1,000 IU 의 비타민D를 복용하면 됩니다.
세포조절제(Cell regulators)
1) 레티노이드 및 유도체
레티노이드는 지용성의 비타민A 자연 및 합성 비타민A 유도체 모두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현재 retinol이 화장품에 가장 흔히 사용되며, tretinoin보다 자극이 덜합니다. Tretinoin은 원래 여드름치료제로 개발된 전문의약품으로, 항노화 효과가 다른 어떤 물질보다 뚜렷하게 증명되어 있습니다.
Retinol은 외인성 노화뿐 아니라 내인성 노화도 예방 및 치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핵 내 retinoic acid 수용체를 통해 유전자를 조절하는데, 광노화된 피부의 표피에서는 각질형성세포의 분화를 정상화하여 피부표면의 거칠기와 불규칙한 색소침착을 완화시키고 진피에서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콜라겐 분해 효소인 MMP를 감소시켜 잔주름을 줄여줍니다.
도포 초기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는 레티노이드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나 계속 바르면 없어지므로 소량에서 시작하여 점차 늘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보습제와 섞어서 도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진피 효과를 보려면 tretinoin을 적어도 4〜10개월간 발라야 합니다. 레티노이드는 광민감이 있으므로 밤에만 바르는 것이 좋으며 다음날 아침에 세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펩티드
Polypeptide나 oligopeptide는 peptide 결합으로 연결된 아미노산들입니다. 콜라겐이나 탄력소 같은 피부단백의 peptide 서열을 본뜬 peptide 서열을 만들어서 바르면 콜라겐 합성이나 진피 대사가 촉진됩니다. Peptide는 수용성이므로 지용성의 palmitoyl chain을 추가하여 표피 투과가 용이하게 제조합니다. 다만, 고가이고 전사인자 변조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3) 성장호르몬 및 사이토카인
세포외기질이 붕괴되면 각질형성세포, 섬유모세포 및 대식세포에서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진피 리모델링이 일어납니다. 이런 상처회복기전을 이용하여 신생아 혹은 임신초기 태아 섬유모세포를 배양하여 그 배양액에 분비된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기질단백을 혼합하여 제폼을 만듭니다. 이들은 거대한 수용성 분자로서, 모낭, 땀샘 혹은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투하여 표피세포에 작용, 신호전달 사이토카인을 분비시켜 진피 세포에 영향을 미칩니다.
항산화제
항산화제는 수소 공여체로 작용하여 자유라디칼을 반응성이 떨어지는 hydroxyl 형태로 환원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은 수동 라디칼로 변환됩니다. 수동 라디칼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두 번째 자유 라디칼을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을 반복하다 보면 항산화제는 결국 고갈됩니다. 화장품 원료로 사용용되는 이런 분자는 매우 다양하고 그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고전적 물질로는 비타민과 다양한 식물에서 유래된 폴리페놀이 있습니다. 항산화제를 얻는 제일 중요한 길은 영양분 섭취이므로 비타민C와 E,carotenoid, 구리와 셀레늄을 고루 섭취하도록 합니다.
Hydroxy acids
약한 박피 성분인 과일산,살리실산 등을 도포하면 각질형성세포 간 결합을 약화시켜 표피 회전율이 빨라져서 주름과 색소가 호전됩니다. 또한 a-hydroxy acid는 콜라겐 유전자 발현 증가를 통해 콜라겐 생산을 증가시킵니다.
보습제
나이가 들수록 피부 장벽의 지질이 감소하고 pH가 상승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주가 되는 생리적 지질 복합물이 함유된 보습제와 pH 4.0 이하의 산성 보습제 사용이 각질증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피부생리와 상처치유에 중요한 조절자로, 피부노화기전에 중요한 산화-환원반응 균형과 산화 손상의 중요한 조절자 역할을 합니다. 여성에서 폐경 전 에스트로겐의 주된 원천은 난소에서 생성되는 estradiol입니다. 폐경 후 estradiol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피부노화가 급속히 진행됩니다. 0.01% estradiol 크림을 도포하면 자연 노화된 피부의 피부장벽기능이 호전되며 피부 두께가 증가하고 잔주름이 감소하나 광노화된 피부를 호전시키진 못합니다.
경구 호르몬 대체요법 또한 1년간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 진피 두께가 30% 증가할 정도로 효과적이나 암과 뇌졸중 발생 위험 등으로 인해 추천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비타민C와 E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며 채소, 과일, 견과류, 올리브유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건강한 식단과 소식(小食)을 통해 활성산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콜라겐과 탄력소가 당과 결합하는 당화반응을 통해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AGE)를 형성하는데, 이렇게되면 피부가 뻣뻣해지고 피부노화가 심해지므로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부 사마귀 (Wart, verruca) (0) | 2024.02.23 |
---|---|
피부의 기저세포암 (Basal cell carcinoma of skin) (0) | 2024.02.23 |
피부노화의 원인 (0) | 2024.02.22 |
임신 중 발생하는 피부의 생리적 변화 (0) | 2024.02.22 |
유아혈관종 (Infantile hemangioma) (0) | 202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