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의학 용어로는 alopecia areata라고 불립니다. 이는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로, 갑작스럽게 모발이 떨어지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형탈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원형탈모의 특징
원형탈모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대개 둥근 모양의 탈모반이 두피나 다른 부위에 생깁니다. 이러한 반들은 다양한 크기와 수로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두피 이외의 다른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형탈모는 머리뿐만 아니라 수염, 눈썹, 눈꺼풀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 인구의 1.7%정도에서 일생 동안 한 번은 원형탈모가 발생합니다. 주로 성인에서 발생하나, 소아나 노년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가 심하여 두피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것을 전두탈모(alopecia totalis)라 하며 전신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것을 전신탈모(alopecia universalis)라 합니다. 탈모가 후두부의 모발 경계선을 선상으로 침범한 경우 머리가 두 개 달린 뱀모양과 같이 보여 사행상탈모(ophiasis)라 합니다. 드물게 원형을 보이지 않고 안드로겐탈모 흑은 휴지기탈모와 비슷하게 미만성으로 탈모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형탈모의 원인
원형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모낭 주변에 침윤된 T림프구에 의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간주됩니다. 면역계가 실수로 건강한 모발을 파괴하는 경우가 있어 모발이 이탈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장기 모낭은 면역억제 사이토카인에 의해 MHC class I 이 발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상 모낭 하부 주변에는 natural killer 세포,CD4+ T세포,CD8+ T세포 등이 발현되지 않습니다. 이를 면역특권(immune privilege)이라 하는데 원형 탈모 환자에서는 면역특권이 소실되어 melanogesis-associated autoantigen이 자가 T림프구의 주 공격대상이 되어 염증 반응이 일어나서 탈모가 발생하게 됩니다.
원형탈모는 유전적인 소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원형탈모 환자의 10〜42%에서 가족력을 보이고, 소아에서 발생한 경우 더 높은 가족력을 보입니다.
20~30% 환자에서 탈모 발생 전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오로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원형탈모의 관리와 치료
대부분의 원형탈모는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발생한 지 1년 미만인 한 두 개의 원형 탈모반이 있는 경우 약 80%에서 자연 회복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약 3개월 정도 기다리는 것도 치료 방법 중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발생연령, 침범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두 개의 탈모반이 있는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도포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하여 스테로이드제의 병변 내 주사도 사용됩니다. 그러나 진피나 피하지방의 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모발의 성장은 2〜3개월 후부터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치료 4개월 이후에도 모발 성장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제의 전신 투여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탈모의 경우 스테로이드 중지 후 다시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선별적으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급격히 진행되는 탈모에서 주로 사용하며 장기간 시용 시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하여 cyclosporin을 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Cyclosporine은 4〜6 mg/kg을 저용량의 스테로이드와 함께 투여하므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5% 용액 도포가 효과 있으며, 국소 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하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탈모반이 광범위하거나 전두탈모가 있는 경우 가장 먼저 사용하는 방법은 diphenylcydopropenone (DPCP)을 이용한 면역 치료입니다. DPCP로 감작시킨 후 2주일 뒤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도포하여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유발시키는 방법입니다. 두피의 좌우 중 한쪽만 3~4개월 치료 후 도포한 쪽에 모발 성장이 있으면 전체 두피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부작용으로 심한 알레르기접촉피부염, 담마진, 다형홍반, 과색소침착, 탈색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냉동요법,광선치료,anthralin, excimer laser 등의 치료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원형 탈모증의 발생에 주된 역할을 하는 자가면역 T세포가 Janus kinase (JAK) 경로를 통하여 작용합니다. JAK 억제제가 이를 억제시키므로 원형 탈모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많은 연구들이 있습니다. JAK 억제제로 tofacitinib, baricitinib, ruxolitinib 등이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눈썹,속눈썹 등의 치료에는 prostaglandin 유도체인 latanoprost, bimatoprost가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후
대부분의 원형탈모는 자연 회복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그러나 소아에서 발생한 경우는 심하게 진행되거나, 전두 혹은 전신탈모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토피가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 원형탈모의 경우도 심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전두 혹은 전신탈모의 경우 수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으며 수년간 호전 없이 지속된 환자는 다양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행성 탈모도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재발을 잘합니다.
일반적인 전두탈모와 달리 2〜3개월에 걸쳐 두피의 50% 이상의 모발이 모두 탈락하는 급성미만성 전두탈모는 대부분 치료에 잘 반응하며 자연 회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형탈모와 심리적 영향
원형탈모는 외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안겨줍니다. 자신감의 상실,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형탈모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과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형탈모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들은 모발의 성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지원과 이해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모발과 건강한 마음은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린성 두드러기의 증상, 원인, 치료 (0) | 2024.03.06 |
---|---|
건선관절염의 증상, 치료, 산정특례 (2) | 2024.03.05 |
안드로겐탈모 (Androgenetic alopecia) (1) | 2024.02.28 |
색소자반피부병 (Pigmented purpuric dermatoses, PPD) (0) | 2024.02.28 |
화상의 단계, 치료, 응급처치 (1) | 2024.02.27 |